2007 K리그 수원과 대전의 개막 경기가 수원 빅버드 스타디움에서 열렸습니다. 많은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2만여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는데,2003년 5월 0-2로 패한 뒤 13차례 대전과 맞붙어 8무5패로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던 스타군단 수원은 올 첫 개막전에서 대전을 향해 필승을 다짐했지만 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습니다.
전반 내내 대전에 끌려 다녔고 가히 천적이 따로 없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급기야 후반 6분 만에 대전 우승재 선수에게 먼저 한골을 내주는등 그동안의 악몽이 재현되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그동안 근 7개월가량을 벤치만 지키던 이운재 골키퍼가 개막 첫 경기에 선발로 출장해 안간힘을 씁니다.
이운재는 그동안 자신과의 싸움에서 체중감량으로 인해 몸이 좀 날렵해 보여 이를 악문 흔적이 보였습니다. 국가대표에도 몇 차례 선발이 제외되면서 재기를 꿈꾸던 이운재를 오늘 집중 카메라에 잡아봤습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인생을 논하지 말라 했던가요?
프로 선수는 뭐든 실력으로 입증을 해야 합니다.
또한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기에 그 동안 마음 고생한 흔적을 경기 내내 그의 몸짓에서 발견합니다.

전반내내 잘 버텨 오던 이운재 후반 6분만에 대전 우승제에게 선취골을 허용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수원을 응원하는 팬들은 그동안의 악몽이 재현되나 그런 생각들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뒤로 흐른 볼은 골네트를 가릅니다.
이때 심정이야 지옥으로 떨어지는 기분 이었을 겁니다.

외마디 비명을 지릅니다.
골 찬스에서 아깝게 빗겨갑니다.
그것을 지켜보는 이운재의 입이 떡 벌어집니다.
실점이 자신의 실수로 여기고 있을 수도 있고 오늘 경기는 꼭 이기고 싶기에 더욱 경기에 집중합니다.

아~드디어 마토선수의 동점골이 터집니다.
분명 이 순간 득점에 성공한 선수도 좋아 하겠지만 골키퍼도 이렇게 좋아합니다.
그것도 동점골 이제 다시 시작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젠 돌아서서 수원 서포터즈 들이 있는 곳으로 몸을 옮겨 같이 포효합니다.
이 기분 누가 알까요
같이 달려가 포옹하고 싶지만 골문을 지켜야 하기에 혼자 좋아합니다.
아니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장대비가 오는 이 와중에서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팬들을 향해 같이 기뻐합니다.
이럴땐 기쁨이 두배겠죠


이제 동점 상황 게임은 이제 처음부터 다시 시작 입니다.
다시 마음을 다잡아먹고 소리를 질러 뭐라 얘기합니다.

이때 뭐라 얘기할까요?^^


위험한 순간 다행히 볼은 크로스바를 넘어갑니다.

드디어 두 번째 골이 터집니다.
이젠 근 3년간의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깰수 있다는 희망에서 일까요?
두 번째 골이 터지는 순간 연속 동작으로 잡아봅니다.
이 순간 천당에 올라선 기분일껍니다.




좋은 순간이 있으면 이렇게 또 실점의 위기가 찾아옵니다.
그러나 잘 막아냅니다.

수원이 대전에 리드를 하고 있지만 아직 게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도 악물어 봅니다.



역시 모든 스포츠의 힘은 경기장을 찾는 팬입니다.
이날 비오는 그 순간에도 국가대표 경기에서보다 더 크고 우렁찬 함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2003년 5월 이후 대전을 상대로 단 한차례의 승리도 없던 수원, 오늘은 승리도 챙기고 차범근 감독은 통산 100승까지 챙겨 그 기쁨이 두배라고 말했습니다.